87년 봄 어느날. 답십리 옆 장안동 연립주택촌에 거주할 때.. 동네 목욕탕에 갔다. 2층에 있었는데 1층은 아마도 여자용이었을거고.. 목욕탕 한켠에 있는 이발소에 들어갔다. 이발용 의자가 2~3개 정도에다 좁은 편이었고 초라하고 지저분했다. 30대 중후반의 약간 여윈듯한 남자가 이발사였다. 의자에 앉을려는데 이발사가 말을 했다. "모르세요?" 나는 이발사가 손짓하는 쪽으로 시선을 보냈다. 바로 옆 의자에 50대 남자가 목 아레로는 이발용 가운에 갇힌채 고개를 내게로 돌렸다. 그리고 약간의 표정이 있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마 내가 인사를 했으면 반갑게 인사를 받고 무슨 말을 건네 줄듯한 느낌이었다. " ... ? " "가수 한복남 선생님이세요. .. 영광이에요.." 이발사는 재차 인사를 권하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