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아침에 조금 늦잠을 자고 외갓집에 갔다. 차갑고 을씨년스런 날씨에 비까지 짜들어 내리는 와중에 마을옆 뒷산에 외할머니 장례를 치른 다음날이었다. 동네사람들, 문상객들, 상주들 모두 속수무책으로 차가운 비를 맞으며 마지막 가시는 외할머니를 위해 불평 한마디 없이 장례를 치뤘다. 점심때쯤이었는데 커다란 음식상을 가운데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멀리 있거나 직장, 학교 다니는 친인척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고 외갓집 가족들과 어머니, 이모님들과 가까운 마을에 사는 손님 몇분(명)만 계셨다. 외사촌 형님은 두건에 상복(몽상?) 차림에 많이 지쳐있는 모습이었고, 어머니 이모님들은 머리에 아직 터드레(?)를 쓰고 상복(몽상?)차림이었고 비교적 안정되고 활기 있는 모습이었다. 외숙모님과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