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글방 5

이런 딸년들

2주전. 아침에 조금 늦잠을 자고 외갓집에 갔다. 차갑고 을씨년스런 날씨에 비까지 짜들어 내리는 와중에 마을옆 뒷산에 외할머니 장례를 치른 다음날이었다. 동네사람들, 문상객들, 상주들 모두 속수무책으로 차가운 비를 맞으며 마지막 가시는 외할머니를 위해 불평 한마디 없이 장례를 치뤘다. 점심때쯤이었는데 커다란 음식상을 가운데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멀리 있거나 직장, 학교 다니는 친인척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고 외갓집 가족들과 어머니, 이모님들과 가까운 마을에 사는 손님 몇분(명)만 계셨다. 외사촌 형님은 두건에 상복(몽상?) 차림에 많이 지쳐있는 모습이었고, 어머니 이모님들은 머리에 아직 터드레(?)를 쓰고 상복(몽상?)차림이었고 비교적 안정되고 활기 있는 모습이었다. 외숙모님과 외..

공개 글방 2006.11.30

이런 현상

1984년인지 83년인지 한여름. 답십리 옆 장안동 장안시장 뒷길. 폭이 8m 정도 되는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는 교회건물, 맞은편에도 2~3층 정도의 상가건물이 있었다. 교회건물 1층에는 미용실, 이발소, 양복점 등의 가게가 있었고 2~3층에는 교회가 있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ㄷㅅ 교회라고 기억한다. 교회건물 아래쪽에 계단위 건물 코너1층에는 약국이 있었고 위쪽 건물들에는 석유집, 복덕방, 금은방 등이 있었다. 석유집, 복덕방, 금은방 맞은편에는 비교적 넓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연립주택 두동?이 마주보고 서 있었고. 교회건물의 맞은편 건물 1층에는 주단집, 맥주와 통닭을 파는 통닭집, 그 바로 옆에는 과일가게가 있었다. 과일가게 옆에 본건물에서 달아낸 가건물에는 꽃집이 있었다. 나른한 오후 나는..

공개 글방 2006.11.09

장안평 이발소에서 가수 한복남과 께닫지 못한 영광

87년 봄 어느날. 답십리 옆 장안동 연립주택촌에 거주할 때.. 동네 목욕탕에 갔다. 2층에 있었는데 1층은 아마도 여자용이었을거고.. 목욕탕 한켠에 있는 이발소에 들어갔다. 이발용 의자가 2~3개 정도에다 좁은 편이었고 초라하고 지저분했다. 30대 중후반의 약간 여윈듯한 남자가 이발사였다. 의자에 앉을려는데 이발사가 말을 했다. "모르세요?" 나는 이발사가 손짓하는 쪽으로 시선을 보냈다. 바로 옆 의자에 50대 남자가 목 아레로는 이발용 가운에 갇힌채 고개를 내게로 돌렸다. 그리고 약간의 표정이 있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마 내가 인사를 했으면 반갑게 인사를 받고 무슨 말을 건네 줄듯한 느낌이었다. " ... ? " "가수 한복남 선생님이세요. .. 영광이에요.." 이발사는 재차 인사를 권하듯 ..

공개 글방 2006.09.16

치악산에서 앙드레 김과 친구와 나

2003년 6월 5일. 저녁 8시경. 친구의 차로 그 친구와 치악산 아래 어느 주차장에 도착. 깜깜했고 매점에도 어디에도 사람은 없고 커다란 (관광?)버스들 예닐곱대와 레저용 차, 승용차들이 주차되어 있음. 주차장 구석에 차를 세우고 차옆 주차장 바닥에서 라면인지 무슨 요리를 해먹고.. 소주도 한잔. 좀 추웠는데 차에서 어떻게 끼여 자고.. 6월 6일. 새벽 어두컴컴할 때 일어나서 친구따라 주차장에서 언덕을 내려와서 개울옆 오솔길 따라 걷기 시작. 어제 소주를 먹어서 그런지 피곤한것 같다.. - 나 그런줄 몰랐는데.. - 친구 어디를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걷다가 친구가 토끼바위라고 말하는 곳에서 먼산 배경으로 사진 한번 찍고.. 돌탑 있는 봉우리에 도착. 옆에 서서 또 사진 한번 찍고.. 여학생들이 카..

공개 글방 2006.09.09